쏘다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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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으니 어딜 가서도 유종의 미를 잘 거둬야 될 것 같네요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시인)
시를 읽으니 어딜 가서도 유종의 미를 잘 거둬야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