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것들과 영원한 것
한 여인이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유한한 자신의 삶에 대해 못내 아쉬워하며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산천(山川)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데없다.”
나는 칼 지브란이 노래한 예언자의 한 구절을 들려주었다.
“나는 영원히 걷고 있다. 이 해변, 모래와 거품 사이로.
밀물이 내 발자국을 지우고 바람은 거품을 날려 보내겠지만,
영원히 남으리, 바다와 해변은!”
넘쳐흐르는 감미로운 노래를 들은 듯
고뇌에 찬 그 여인의 얼굴은 이내 화사한 꽃으로 변했다.
발자국과 거품이 사라지고 어느덧 바다와 해변이 된 듯…
사실 인간은 산천이요, 바다요, 우주가 아니겠는가?
또 하루살이에 비하면 영원을 살고 있지 아니한가?
하루살이조차 내일을 염려하지 않고
오늘 주워진 삶을 영원한 것처럼 열심히 날갯짓을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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