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성자와 붓다
성자와 붓다는 거룩한 바티칸에도 깊은 산 속에도 없다.
참다운 성자와 붓다는 시끌벅적하고 땀 냄새 넘쳐나는 시장 속에 있다.
오늘 하루 일용할 양식을 위해서 열심히 즐겁게 일하는
시장의 평범한 이들에게 있다.
고뇌하는 그대 가슴 속에 사랑만 있다면 그대가 바로 성자요 붓다이다.
깊은 산속 혹은 거룩한 휘장 속에 갇힌 이들은
특별나고 괴이한 기인일 뿐이다.
우습게도 참 성자와 붓다가 이런 거짓 성자와 붓다를 숭배하고 있구나!
아니 이들은 세속의 성자나 붓다로 성숙하기 위한 산속의 수행자들을
돕고 있는 건 아닐까?
나는 자신이 붓다인지조차 모르는 시장의 평범한 사람들을 사랑한다.
이들은 그저 부여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을 뿐이다.
즐겁게, 때로는 고뇌하며,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삶을 꾸밈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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