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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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 내용이 잘 어울리네요~ㅎ
모든 존재가 환희의 술병이나니
신이 우리에게 준 이 진한 술은 너무 독해서 마시기만 하면
이 세계와 저 세계를 떠나게 됩니다.
신이 뿌린 마약을 맛 본 자는 의식을 잃습니다.
신이 내린 잠은 모든 생각을 지워버립니다.
신이 맺어준 사랑에 빠진 자는
자신이 키우는 개마저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세상에는 우리의 마음을 앗아가는 수천 가지 술이 있습니다.
하지만 술이 가져다주는 황홀함이 모두 같다고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예수는 신을 향한 사랑 안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그의 당나귀도 취할 지경이었습니다.
다른 술병을 찾지 말고 맑은 성자(聖者)를 마시세요.
모든 것들, 모든 존재가 환희의 술병이나니.
귀한 유물을 감정하듯, 조심하고 조심해서 맛을 보시길.
어떤 술이라도 당신을 취하게 할 수 있으니,
왕처럼 준엄하게 판단하여 가장 순수한 것을 선택하십시오.
분노에 물들지 않은, 성급한 필요에 물들지 않은,
가장 순수한 것을 선택하십시오.
고삐가 풀려도 낙타처럼 의젓하게 걷게 하는
그런 술을 마십시오.
그리고 그렇게, 또박또박, 천천히 걸어가기를...
- 루미, <<그 안에 있는 것이 >>
사진과 글 내용이 잘 어울리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