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오늘은 은 전문가(한국과학기술원 연구원, 김재수 박사님)를 모시고 은방울에 대한 과학적인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박사님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원래 금속재료 전문가였습니다. 은에 관해서는 전문가라 할 수 있겠고, 한국정신과학 학회를 창립한 멤버로서 여러 전통 분야(기술, 의학 등)를 재발견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저는 전통 의술에 관해서도 많이 연구를 했는데요. 오늘은 전통 의술과 연관지어 은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마련되니 참 기쁘네요.

Q. 여러 연구를 정신과학회에서도 많이 발표하셨죠?

네. 사실 은 관련해서 재발견한지는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이미 수천년 전부터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었는데, 과학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최근의 일이죠. 1970년대가 돼서야 정밀하게 연구가 시작됐고, 민간요법으로는 확실히 규명된 것이 한 40여년 밖에 안됩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너무나 놀라운 효과가 발견됐죠. 은을 전기분해하여 물에 녹여봤더니 대부분의 박테리아가 박멸되고, 항바이러스 성질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저도 재료공학자로서 우연히 은 연구 논문을 접하다보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은 관련 연구 논문은 두 편을 발표했고요.

Q. 그럼 만약 산신령이 금방울과 은방울을 준다면 금을 고르실건가요?

하하, 금은 살균 효과가 없죠. 은만이, 독특한 살균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금과 은을 준다고 하면 (재화가치로서는) 무조건 금이겠지만, 은도 달라고 해야죠. 현대사회에서는 무엇보다도 건강이 우선이니까요.

Q. 저도 은이 재료적으로 좋아서 은방울을 고안하게 됐는데요. 오늘 은에 대해 과학적으로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더욱 좋군요.

저는 이여명 박사님이 <은방울> 만든 걸 보며 정말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은방울을 보자마자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머릿속에 그려졌거든요. 너무나 많은 임상 실험과 체험을 하도보니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바가 많더라고요.

Q. 그럼 은용액 외에 은을 소재로 한 제품이 어떤 게 있을까요?

은 비누가 있죠. 은 마스크도 있고, 은 칫솔과 은 치약, 은 샴푸, 은 팬티, 은 필터 등 여러 제품이 있습니다.

항공기에서도 물을 나눠줄 때는 반드시 은 필터를 통해서 나눠줍니다. 필터 과정에서 활성탄에 은을 코팅해두면 살균 효과가 있어요. 은 코팅을 하지 않은 건 세균이 바글바글 하고요. 우주비행사들에게도 필수적으로 사용하고 있지요.

의학계에서도 수술실에서는 은 코팅으로 된 수술복을 입습니다. 은 붕대나 은 솜도 쓰이고 있고요. 또한 카테터(소변을 뽑아내는 관)를 요도에 삽입할 때도 고급 은을 코팅하여 감염을 방지합니다.

Q. 현대적으로 은 나노 제품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고대에도 사용된 사례가 있을까요?

네. 옛날에는 체험으로 은 효과를 알았습니다. 예를 들어 은 그릇에 음식물을 넣어 상하는 걸 예방한다든가 하며 말이죠. 중세 시대에 페스트가 유행이었을 땐, 이상하리만큼 귀족들의 사망률이 낮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이유를 알고 봤더니 은 그릇, 은 장식물을 많이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됐죠.

또한 우리는 전통적으로 임금이 수랏상을 들기 전에 은수저를 넣어서 독의 유무를 체크했습니다. 독(비소나 황 등)이 있으면 은수저와 반응하여 새카맣게 변하거든요.

Q. 은이 독극물에 반응도 하고 동시에 정화하는 역할도 하는군요.

맞습니다. 독극물에 반응한다는 건 은이 몸속에서 작용하여 독을 배출한다는 뜻이죠.

Q. 제가 책을 읽어보니까 고 정주영 회장의 미숫가루 이야기를 알게 됐습니다. 정주영 미숫가루에 대해서 좀 들어보고 싶습니다.

정주영 씨가 어느날 탄공 스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탄공 스님이 정주영씨를 보더니 양기가 너무 강하다며 음기가 부족하다고 했고요. 워낙 정력이 넘치다보니 나중에 나이가 들면 풍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하셨죠.

양기가 세다는 건 기운이 상기되어 있는 것인데, 탄공 스님께서 기운을 낮추도록 은가루 섭취를 조언했습니다. 은의 항진효과가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시켜 몸을 편안히 맞출 수 있거든요.

Q. 탄공 스님 스스로도 은 요법을 실천했겠군요.

직접 체험해본 걸 이야기 할 수밖에 없죠. 의외로 수련하는 분들이 오히려 건강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끊임없는 질병 속에 노출돼 있거든요. 그래서 스님이나 성직자들이 더더욱 건강 관리를 하는 편입니다.

탄공 스님은 118세까지 사셨다고 합니다. 얼굴만 봐도 아픈 곳을 꿰뚫어 볼 정도이니 자신의 건강은 물론 남들의 건강도 챙길 수 있었겠죠.

Q. 윤보선 전 대통령도 은 건강법을 실천했다고 들었습니다.

네. 그 집안의 전통적인 건강관리법이었죠. 은을 곱게 갈아 며느리에게 먹여 산후조리를 도왔다고 합니다. 미역국 같은 데에 은가루를 넣어 먹게 한 것이죠.

Q. 상당히 미세하게 갈아야 했겠네요.

그렇죠. 예전에는 기계로 일일이 갈아야 했지만, 현대에는 기술의 발달로 간편해졌습니다. 전기분해로 하면 되거든요.

과거에는 정제능력이 부족해서 순도 99.99%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장식용 은은 스털링 실버라 하여 92.5% 순도를 지닙니다. 이런 제품은 몸에는 쓸 수가 없고, 아주 고 순도의 은만 먹을 수 있죠.

지금은 전기 분해 기술이 발달해 은의 순도를 99.999%까지도 맞춰 생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안심하고 드시면 되죠.

Q. 예전에는 우유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은화를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에 카우보이들이 은 동전을 필수품으로 가지고 다녔습니다. 우유나 식수 등을 마실 때 살균 용도로 쓰기 위함이었죠. 오늘날도 역시 은만 잘 쓰면 굳이 비싼 돈 주며 생수를 사 먹을 필요가 없죠.

Q. 예로부터 은검이나 은장도 같은 걸로 뱀파이어나 악귀를 물리친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영화나 소설에서도 많이 나오는데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예부터 동양에서는 은이 사기를 물리친다고 했죠. 실제로 염증이나 해로운 사기를 물리친다고 <본초강목>이나 <동의보감>에서도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으로 보면 어느 정도 맞는 말이죠.

과학 이전에 인간은 직감으로도 많은 부분을 알았습니다. <동의보감>을 저술한 허준도 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걸 적은 것이지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기록한 게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대부분 내용이 맞다는 게 놀라울 뿐이죠.

Q. 그렇군요. 자 오늘은 첫 시간으로 은을 이용한 건강법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은이 왜 좋은지 과학적으로 탐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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