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꿈
이제 발걸음을 옮겨 도시로 귀환할 때가 되었도다.
도시란 내게 무엇이었던가?
경쟁과 야심을 부추기며 낙타처럼 온갖 무거운 짐을 지도록 강요했었지.
끝임없이 이어지는 마감날짜들은 나를 옥쇄처럼 조였지.
삭막한 현금 박치기와 같은 비인간적인 관계는 나를 슬프게도 했지.
술 권하는 사회에서 때로는 가식적인 웃음을 짓기도 했고
매쾌한 매연과 온갖 잡다한 소음 때문에 나의 육신이 골병 들기도 했었지 않나.
하지만 도시로 되돌아 가야 한다.
자연이 대지의 생명이듯이 도시 또한 대지의 새싹인 것을…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새로운 꿈이자 향연!
영적으로 성장하는 만큼 물질적으로도 꽃피우고자 하는 게
우주의 뜻이 아니던가?
물질의 조화가 없다면 어떻게 그 많은 사람이 일시에 하늘을 날고
천리를 떨어져서도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겠는가?
심지어 콤퓨터의 위력이란…
온지구를 한가족처럼 묶었으며
하나의 조그만 모니터를 통해 온세계의 지식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오늘따라 도시의 불빛이 찬란해 보이고
빌딩의 윤곽이 더욱 선명해 보이는 구나.
대지와 하늘이 만나 생명 넘쳐나는 자연을 창조했듯
우리 인간은 위대한 문명을 창조했다.
우주는 순수한 영혼을 꿈꾸듯 물질의 풍요도 꿈꾼다.
물질과 비물질은 서로의 뿌리이고
모두가 우주 창조와 진화의 원동력인 것을…
물질과 비물질은 모양만 다를 뿐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
그러니 물질을 거부하지도 비난하지도 말라.
다만 그 물질의 노예가 되는 것은 단호히 거부하라.
물질로 말미암아 추악해지고 그대 영혼이
저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도록 방임하지 말라.
물질이 제 용도에 맞게 제 모양을 갖추게 하고
항상 있을 곳에 있게 하라.
그리고 그대 영혼을 거기에 담고 그대 영혼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게 하라.
이 세상이 온통 꽃의 향기로 넘쳐 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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