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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범사훈! 운명을 뛰어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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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수백년 동안 개운서(改運書)로서 널리 알려진 명저이기도 하다.
원료범은 무슨 사연이 있어 이러한 책을 쓰게 되었는가.

그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생계를 위해 의학공부를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상수역학(象數易學)에 (주: 팔괘상수요법과 동일한 기원임.)
정통한 공(孔)선생을 만났는데, 이렇게 예언하였다.
"당신은 의학공부를 그만두고 학문을 해서 벼슬을 할 운명이다. 초시에서는 14등으로 합격하고,
그 다음 시험은 71등으로 합격한다. 마지막 시험에서는 9등을 할 것이다."

다음해 시험을 쳤는데, 세 시험의 등수가 모두 적중하였다.
그 다음에 공선생은 '모년에 공생(貢生)이 되고 공생에 뽑힌 후 모년에는 사천성의 대윤이 된다.
대윤에 부임한 지 삼년반이 지나면 관직을 사임하고 고향에 돌아가서53 8 14일 축시에
거실에서 죽는다. 아깝게도 자식은 없다'고 예언하였다.

10대 후반에 들었던 이 예언은 관직생활을 할수록 신기하게도 다 들어맞았다.
이로 말미암아 원료범은 나아가고 물러남, 더디고 빠름도 운명에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였다.
나는 53세가 되면 죽을 것이다! 그래서 매사를 담담하게 생각하고 더 이상 뭘 구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숙명론자가 된 것이다.

그러던 그가 37세가 되던 1569년에 우연히 남경 서하산(棲霞山)에 머무르던 운곡 선사를
만나면서 인생관이 바뀐다.
사흘 밤낮을 운곡 선사와 토론하면서 운명은 바뀔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된 것이다.

운곡 선사 가르침의 핵심은
'지금 당장 생각과 습관을 바꿀 것'과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할 것'이었다.

이 두 가지 가르침에 감명받은 원료범은 이전까지 자신의 호가 학해(學海)였는데,
이날 이후로 '평범을 끝마친다'는 뜻에서 호를 '요범(了凡)'이라고 바꾸었다.
요범은 이후로 혼자 있을 때에도 항상 생각을 맑게 가지려고 노력하였고,
다른 사람들에게 공덕을 쌓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였다.

원료범에 의하면
사람이 생각을 바르게 가지려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스스로 신통한 꿈을 꾼다고 한다.
더러운 오물을 토해 내거나 옛 성현이 자기를 손잡아 이끌어 주시기도 하며,
혹 허공을 날거나 걷기도 하고 좋은 깃발이나 보물 덮개
기타 각종 훌륭한 사물을 얻는 꿈을 꾼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은 모두 다 허물이 사라지고 죄가 없어지는 징표라는 것이다.
마음을 닦으면 꿈의 내용이 달라지고, 꿈이 달라지기 시작하면 운명이 바뀌기 시작하는
조짐으로 해석된다.

원료범은 또한 팔자를 고치기 위해 3천가지 공덕을 쌓기로 결심하였다.
장부책을 만들어 놓고 한 가지 선행을 할 때마다 즉시 붓으로 기록하였다.
그의 부인은 글을 쓸 줄 몰랐기 때문에 기록을 할 줄 몰랐다.
그 대신 매번 착한 일을 실천할 때마다 거위 깃대에 인주를 묻혀 달력의
날짜 위에 하나씩 동그라미를 찍었다.

가난한 사람에게 음식을 보시하기도 하고, 더러 산목숨을 사들여 놓아주기도 하였다(放生).
하루에 많게는 10개의 동그라미가 찍히기도 하였다.
그 와중에 팔자에는 없던 아들을 낳게 되었다. 1583년에는 드디어 3천개의 동그라미가 완성되었다.
3천 공덕을 쌓은 지 얼마 후에 원료범은 벼슬이 승진하여 현감이 되었다.

현감이 된 후에는 다시 1만 공덕을 쌓기로 결심하였다.
그러나 현감이 되면서 하루 종일 관청에서 자리를 지키고 근무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공덕 쌓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진 셈이다.
요범의 부인은 "내가 전에 집에 있을 때에는 서로 도와 선을 행하였기 때문에,
3천 가지 선행을 그런 대로 완성할 수 있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1만개나 발원해 놓고 관청 안에 행할 만한 일이 없게 되었으니
언제 이 공덕을 성취한단 말입니까?"하고
남편에게 상의하였다.

그러고 나서 요범은 우연히 꿈에 한 신선을 만나게 되었다.
자신이 선행 발원한 일이 완성되기 어려운 까닭을 여쭈었다.
그랬더니 그 신선이 말하기를, "그대가 현감이라는 자리에 있으니 백성들에게 물리는
 세금을 조금만 감해주면 1만 가지 선행이 한꺼번에 완성될 것이다" 라고 일러 주었다.

당시 세금은 토지 한 마지기당 이할 삼푼 칠리(23.7%)를 거두었다.
꿈에 신선이 일러준 대로 요범은 이를 대폭 줄여 일할 사푼 육리(14.6%)로 낮추었다.
벼슬이라는 자리가 한방에 1만 가지 선행을 쌓을 수 있는 좋은 찬스이기도 한 것이다.

원료범은 이러한 정신수양과 공덕으로 인하여 일찍이 공선생이 예언하였던
 53세라는 운명적 한계를 훨씬 넘어 74세까지 천수를 누렸다.
팔자를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고금을 막론하고 공덕(적선)을 쌓는 일이다.
막고 푸는 방법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어떤 사람이 착하게 살았는 데도 그 자손이
흥성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진짜 선[眞善]과 가짜 선[假善]이 있다고 설명한다.
가선은 공덕이 아니다. 진선과 가선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남에게 이로운 것은 선이고, 자신에게 이로운 것은 악이다.
남에게 이로우면 남을 때리고, 남을 욕하는 것도 모두 선이 될 수 있다.
자기에게 이로우면 남을 공경하고 예의를 갖추는 것도 모두 악이라는 이야기다.

무위(無爲)로 자연스럽게 행하는 것이 진짜이고,
유위(有爲)로 억지스럽게 하는 것은 가짜이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스스로 잘 살펴보아야 한다.

'요범사훈'은 운명을 뛰어 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그 핵심은 공덕을 쌓는 일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등록된 댓글

공덕을 쌓으면 관상이 바뀌고 운명이 달라집니다.
사주나 관상 등의 운명론에 너무 집착하면 안 되겠습니다.
좋은 예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