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예언자여, 그대는 모든 시대를 통찰하고 있는 위대한 예언자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대는 미래에 대한 예지력 또한 탁월합니까? 예언이란 과연 가능한 것이며 신빙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예언자라? 단어가 갖는 의미 때문에 그대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 먼저 사과하고 싶구나.
내가 말하는 예언자는 미래의 일을 예언하는 점술가를 뜻하지 않는다.
내가 말하는 예언자란 현재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사는 지혜로운 자나 모든 경험을 순수하고 경이롭게 즐기는 어린아이와 같은 자를 뜻할 뿐이다.
그렇다고 하여 그가 미래에 대해 무지한 것은 아니다. 물론 있는 그대로를 전체적으로 꿰뚫어보는 예리한 통찰력을 갖추었지.
다만 미래에 대해 그다지 신경 쓰지 않을 뿐이다.
지나간 과거에 때해 그다지 연연하지 않듯이. 생각해 보라.
현재 행복한 사람이 미래나 과거에 대해 집착하거나 신경 쓸 시간이 있겠는가?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자, 현재 불안하고 안개 속을 거니는 것과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사는 자들은 두려움에 떨며 미래나 저 세상에 대해 관심을 쏟는다.
그들은 그 자신의 앞날조차 모르는 점술가들이나 점쟁이들, 예언가들을 찾아 그들 자신의 미래를 묻곤 하지. 그야말로 장님이 장님에게 길을 묻는 격이지!
나는 예언가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사람일 뿐. 내게 과거나 미래가 있다면 오직 오늘을 위한 것일 뿐.
불확실한 내일을 위해 확실한 오늘을 희생하고 투자하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행위는 없다.
누가 말했던가? “오늘을 잡아라. 불확실한 내일을 기대하지 말라.”
사실 나, 돌아온 예언자도 한 때는 외로움 속에 밤을 지새우고 쓰디쓴 고통의 잔을 마시기도 했다.
하지만 눈을 뜨고 보니 그 모든 것이 홀로 즐기는 축제였고 나를 치유하는 양약의 잔이었다.
같은 파도라도 누구에게는 신나는 파도타기 놀이가 되고, 또 누구에게는 거기에 휩쓸리는 재앙이 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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