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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명 성상담일지(7)> 남성의 심인성 발기부전에 대한 신경생리학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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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심인성 발기부전에 대한 신경생리학적 고찰 
 
 

 
 

심리와 생리, 즉 마음의 메커니즘과 몸의 메커니즘은 따로 떨어져 작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남성들이 겪는 심인성 발기부전은 거기에 다른 신경생리학적 반응이 반드시 동반되며 그것으로 말미암아 발기가 원활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심인성 발기부전에 따른 몸의 반응을 고찰함으로써 발기부전을 좀더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해보고자 한다.
 
발기부전을 겪는 남성들을 상담해본 결과, 많은 경우 자위시에는 발기가 잘 되는데 여성과 성관계를 할 때는 발기가 잘 되지 않는다고 호소하곤 한다. 언제나 발기가 잘 안 된다고 하면 오히려 문제는 간단하다. 나이가 들어 원기가 떨어지고 성근육이 약해져 오는 <쇠약성(신허) 발기부전>이거나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기부전을 겪는 <긴장성(간열) 발기부전>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자위할 때는 발기가 잘 되는데 여성이랑 관계할 때는 막상 발기가 되지 않는다면 조금 복잡한 심리적 원인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며칠 전 성교육에 참여한 40대 후반의 남성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자위행위를 시작하여 42세가 될 때까지 매일 자위로 사정을 해왔다고 한다. 자위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미칠 것 같았다고 했다.
28세에 결혼을 했는데 상대 여성과 성관계를 시도할 때마다 발기에 실패했다. 애무할 때는 그마나 발기가 조금 되다가도 막상 삽입을 할라치면 발기가 수그러들곤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홀로 자위행위를 할 때는 발기가 아주 잘 되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결국 그는 결혼 1년만에 이혼을 당하고 말았다.
 
그후 42세에 재혼을 했는데 역시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한 달에 한번 정도 드물게 성관계를 시도하는데 발기부전약을 먹고 겨우 삽입이 가능할 정도라는 것이다. 당연히 사정의 쾌감은 거의 없으며 쌍방이 모두 성관계가 유쾌할 리가 없다. 자위시는 발기력이 예전에 비해 훨씬 떨어졌지만 발기가 가능할 정도는 되어 여전히 주 2회 실시해왔다고 한다. 도대체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우선 어릴 때부터 자위행위에만 오래도록 몰두해온 탓에 여성을 편안하게 다루는 데 서툰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 첫 결혼 전에는 업소에서 여성들 주도로 수 회 섹스를 경험했을 뿐이다. 그때도 삽입이 겨우 될 정도였으며 실패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더구나 종교가 있었던 관계로 죄의식 상태에서 허겁지겁 치르다시피 섹스를 했다고 한다.
 
홀로 자위에만 익숙해지다 보니 막상 여성을 대할 때면 두려움이 엄습하며 마음이 불안하고 편안하지가 못했던 것이다.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 상태에서는 페니스가 발기가 잘 되지 않으며 다소 발기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자신감 부족으로 삽입시 바로 죽어버리곤 한다.
 
생리나 심리는 팽창과 수축 반응, 즉 음양의 반복이나 조화로 구성된다고 볼 수 있다. 자율신경으로 보자면 부교감신경과 교감신경이 서로 대립하면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부교감신경은 팽창, 확장, 충혈, 쾌락이 나타나는 곳에서 기능하고, 반대로 교감신경은 수축되고 위축되거나, 불안, 고통을 드러내는 곳에서 기능한다. 성기능의 측면에서 보자면 부교감신경은 충혈을 통해 발기를 유발하고 성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 반면, 교감신경은 수축과 위축을 유발하여 발기력을 떨어뜨리고 빠른 사정을 유도한다.
 
불안은 교감신경을 급격히 항진시키는 대표적인 마음상태로, 거듭되면 만성적인 교감신경 강직상태를 고착화시킨다. 그리고 과흥분에 따른 잦은 자위행위도 심장혈관을 과민긴장 상태로 만들고 교감신경 강직상태를 불러온다. 이런 교감신경의 활성 모드로 신체가 고착되어 있으면 이번에는 신체가 마음을 쉽게 불안과 두려움으로 몰아가게 되는 것이다.
 
성교시 발기가 죽어버리곤 하는 그에 대한 처방전은 이렇다. 먼저 자위행위를 줄이고, 또한 그 자위의 방식을 바꾸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자위시 포르노물을 보거나 하면서 과흥분시키지 말고 또한 급하게 빠른 사정으로 치달아서도 안 된다.
느긋하고 안정된 마음상태와 분위기에서 자위 감각을 충분히 즐기며 그 흥분에너지를 몸 전체로 순환시키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성에너지를 몸으로 순환시키는 식의 자위행위는 자유자재의 조절력을 길러주고 심신에 크나큰 활력을 주게 된다. 자연히 정력이 소모되지 않고 발기력은 오히려 나날이 증대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여성과 성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다. 자신의 성문제를 상대 여성에게 미리 이야기하여 불안을 덜고 여성의 협조를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명도 훈련을 하거나 성테크닉을 익히고 상대 여성을 섬세하게 배려하는 방법을 터득하면 성적 자신감이 저절로 높아질 것이다.
 
스트레스나 과흥분 상황에서는 성교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성을 제대로 즐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짜릿한 경험을 할지라도 자주 거듭되면 교감신경강직을 불러와 장기적으로 보면 발기부전과 조루 등의 성기능장애가 초래될 것이다.
 
무엇이든 과하면 병이 되고 장애가 생기는 법. 이완과 수축, 팽창과 위축, 부교감신경과 교감신경, 흥분과 절제 등 모든 것의 적절한 균형과 조화만이 건강이요 참으로 행복과 평온함으로 가는 위대한 길이다.
 
 
* 본 컨텐츠를 전재할 때는 타오러브 출처를 꼭 밝혀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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