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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명 성상담일지(4)> 야동(포르노)이 성적 즐거움을 더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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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포르노)이 성적 즐거움을 더해줄까?
 
 
 

 
 
왜 사람들은 그토록 섹스를 원하고 또 실제로 수없이 섹스를 하면서도 실제로는 성적 만족을 얻지 못하거나 오르가즘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성행위를 왜곡된 상태로 인식하고 있고, 또 섹스를 잘못된 방식으로 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사회에서 왜곡된 성인식과 성태도를 조장하는 가장 큰 요소는 야동, 즉 포르노물이다. 예전엔 성지식이 부족해서 성문제를 크게 일으킨 된 반면, 현대에는 잘못되고 왜곡된 성정보의 난립이 성건강을 해치고 성기능의 저하를 일으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원흉이 야동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한 성문제를 은연중에 유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왜 그럴까?
 
야동이 성욕을 해소하거나 증진하는 수단, 혹은 체위나 성테크닉을 익히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생각은 아주 표피적인 생각이다. 더 깊이 들여다 보면 야동은 왜곡된 성인식과 건강하지 못한 성태도를 조장하고, 더 나아가 성기능을 심각하게 손상시킨다.
 
우선 야동은 성을 남성 일방적인 폭력적인 행위로 묘사하고 있다. 거기에는 사랑과 친밀감을 키우는 수단으로서 아름다운 성, 남녀의 에너지 교류로서 건강하고 조화로운 성이 없다. 오직 말초적 자극을 유발하기 위해 빠르고 강하게 찌르고 쏘는 식의 폭력적 행위만 화면 가득 보여줄 뿐이다. 이런 장면은 은연중에 여성에게는 성에 대한 혐오감을 심어주고, 남성에게는 잘못된 성행태를 조장한다. 남성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보게 되며, 여성에게 자칫 성적 고통을 주고 그녀의 성감을 파괴하기 쉬운, 빠르고 강한 삽입행위가 남자다운 성능력인 것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이와는 반대로 느리고 부드럽고 섬세한 성행위야말로 남성 자신은 물론 여성에게 깊고 안락한 성적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두 번째, 야동의 과도한 말초적 자극은 남성의 조루를 유발하고, 이어서 여성의 조루 내지는 불감증을 야기한다. 과도한 말초적 자극은 중추신경과 말초신경 모두에서 과흥분 모드로 프로그래밍한다. 이렇게 프로그래밍되면 전희 행위에서 시작되어진 성적 흥분은 지나치게 가속화되어져서 클라이막스에 도달할 때면 성적 쾌감은 성기 부위에만 집중되고, 결국 이른 사정을 유발하고 만다. 이런 남성의 조루 상황에서 여성은 성감각이 깨어나지 않아 불감증에 빠지거나 여성도 덩달아 빠르게 달아올라 여성 조루가 되기도 한다. 
 
최근 한 여성이 남성과 함께 야동을 보며 성행위를 즐겨하다가 불감증에 빠진 사례를 상담한 적이 있다. 그녀의 전남편이 조루가 있어 성적 자극을 더하기 위해 성행위시마다 포르노물을 보며 손으로 음핵 자극 위주로 성적 쾌감을 일으키곤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삽입행위는 짧게 끝났다. 하지만 짜릿한 음핵 오르가즘으로 성성활은 그런대로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이혼을 한 후 다른 남자와 동거를 하기 시작하여 몇 년을 함께 했는데도 성적 쾌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 남성 파트너는 조절력이 뛰어나 삽입행위를 오래 지속함에도 불구하고 막상 성적 쾌감은 느낄 수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는 여성의 질 감각이 충분히 개발이 안 된 탓도 있지만, 전에 여성도 포르노물에 길들여져 평범한 자극에 반응을 못하고 있는 상태로 파악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성기능에 끼치는 야동의 심각한 악영향을 또 한가지 더 생각해볼 수 있다. 성행위 중에 보는 야동은 성기 감각을 무디게 만든다는 것이다. 야동은 말초적 흥분은 강하게 일으킬지언정 성적 몰입을 분산시키고 막상 섬세하고 심오한 성기감각에 대한 집중을 방해하며 동시에 성적 감각이 각성되는 걸 막는다. 쉽게 표현하면 아이러니컬하게도 스크린 속의 거짓 야한 인물에 빠져 정작 자신과 함께 하는 자기 자신이나 실제적인 야한 파트너에겐 몰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성기 접촉 이전에 몸의 다른 부위에서 느끼는 쾌락을 <전-성기적 성>이라고 불렀다. 유아의 성기 발달 이전에 입이나 항문에서 느끼는 쾌감이나 성인의 전희 과정에서 느끼는 몸의 다른 부위의 쾌감은 모두 <전-성기적 성>에 해당한다. 프로이트는 <전-성기적 성>에 고착되거나 거기로 퇴행하면 신경증이나 변태행위, 성도착증이 유발된다고 보았다. 그들은 성기 접촉에 의한 성적 즐거움보다 그 이전의 쾌감에 빠지고 탐닉한다. 관음증, 노출증, 마찰도착증, 여성물건애(물품음란증), 소아기호증, 동성애(일부), 등이 바로 대표적인 성도착 행위들이다. 

사실 야동에 심하게 빠지는 것 역시 <전-성기적 성>에 집중하는 행위에 속한다. 그들은 <성기적 성>에 대한 만족이 없거나 극히 사정 위주의 말초적 쾌락에만 탐닉하기 쉽다. 대개 이러한 성행위의 뒤에는 충만한 만족감 대신에 깊은 공허함과 심한 피로감이 밀려온다.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사람들은 새로운 테크닉과 에로틱한 환상들을 성행위에 도입해보지만, 결국은 이 역시도 충만한 오르가즘을 느끼는 데에는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을 경험하게 될 뿐이다.
 
실제로 성행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긴장이 전혀 없는 편안한 마음이며, 이러한 마음과 몸의 상태에서만 진정한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되며 그것이 오르가즘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 본 컨텐츠를 전재할 때는 타오러브 출처를 꼭 밝혀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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